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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s 70
Burhan Dogançay 1970
Burhan Dogançay
Walls
부르한은 벽(Walls)이라는 제목의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벽의 외피를 찢는 그림 혹은 장벽에 무얼 붙였다가 뗀 자국
을 그리기도 하였다 주제의 소재는 역시 어떤 실체를 가리
운 벽을 제거하는 의미라든가 반대로 두텁게 씌워진 어떤
격막을 뜯어내고 내면의 아름다운 내용 혹은 엄연한 진실을
드러내려는 표현으로 보인다
대개 비유해보면 새들이 알을 깨고 나올 때는 그 얇은 껍질
이 바로 장벽일 것이다 반대로 가면을 쓴 얼굴은 바로 그
가면이 얼굴에 대한 장벽이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장벽
이란 다름아닌 진실과 아름다움의 발현에 전제를 가하는 그
무엇이다
부르한의 Wals-70은 비록 아름답지만 실체를가리운 노
란 색 돔을 찢고 내면의 생생한 내피를 드러내고 있다 노란
색은 다름아닌 그 위로 펼쳐진 보라색의 암담함에 대응한
것이었지만 그 돔의 내부에서 형성된 실체가 돔 보다도
엄연한 것이라면 감추어져 있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제
충분히 돔의 역할을 해낼테니까.
우리들의 삶 또한 역시 진상과 허상과의 교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추울 땐 에스키모같은 얼음 이글루를 덮어쓰
고 살고 따뜻할 때 비로소 본래의 나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 드러난 나신은 또다시 제3의 장벽을 만나기 마련이고
장벽작업을 즉 이를 찢는 작 업은 한없이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도 외피를 걷어내고 드러나는 내면의 경
신은 바로 혁신을 요구하는 절실한 일상의 요구이기도 할
것이다 /haianja
Walls 70
Burhan Dogançay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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