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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사색과 긴 말

 

 

 

복잡한 문자를 써야  바른 생각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심오한 개념과 문제를 의지해서만  깊은 생각의 정체성에

도달하는 것도 아니다  단순한 그림  한장이 모든 것을 응

축할 수도 있고 한순간 일상의  선택과 언어가  궁극의 의

미일 수 있다 

 

길고 치밀한  말로  탐구하는 것도 역시  새영역을 열어갈

수  있으므로 이 양자는 공존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장

문의 사색은 치열해야 하고 가까운 생각은 다만 진실하여

야 할 것이다  대학의  용어로는 바로 진성(誠)한 것이다

 

따라서 단순하거나  간결한 문장만이 좋은 문장은 아니다

문장은 생각의 자락과 그 표현의 질에 따라 긴 것이 될 수

도 있고 극히 간결한 것일 수도 있다  어떤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청신한 문체 그것이면 될 것이다

 

우리는 흔히 가까움의 오류에 빠져있을 때가 많다 일상의

것들은  가치가  적고 희귀한 것  대단한 것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들이다  인생에 대단한것이란 사실 별다

른 것이 아닐 것이다 삶이 스스로 대단한 것 아닌가

 

우리가  매 순간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된

다  자신의 생각은 가능하면  어떤 한 감각이나 상황에 사

로잡혀서는 안될 것이다 이를 중용(中庸)이라고 해왔다

 

'학습'이라든가 '중용' 같은 전통적 이념들은 생각과 삶의

지표가 된다 그러나 역시 그런  선현들의 지표언어일지라

도 우리 생각은  그 안에서만 맴돌수 없다 그 지표가된 생

각의  그릇들은 혹은 그  그릇 안의 내용들은 우리의 절실

한 사색으로 다시 채워지고 새로워져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개념이나 이념 자체보다는 우리들 일상의

일상사유(日常思惟)야말로 진정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며

사람의 정신을 살아있게하는 중심일 것이다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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