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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바위 끝에서

하이안자 2009. 9. 20. 02:10

 

 

 

Yvette Molina

 

 

 

 바위 끝에서

 

 

이 나라

아직 너무

산이 많은 나라

 

요즘 자주

하늘을 경계한

등고선의 맨끝에

서고만다

 

어떤 때는 스스로 걸어서

흔히는 지반이 움직여

더 많이는 바람에

떠밀려 오른다

 

 

 

가슴은 턱없이

너무도 뛰어도

 

사실 산은 그저

산이라 여기고

 

끝 선에 서거든

아스라한 상하

간극을 바라보며

 

풍난의 기개로

송절의 투박함으로

국화향의 은은함으로

사색하라

 

나르시우스

신화의 자기애는

좀 지나치지만

자중자애의 길은

영원한 이정표다

 

 

 

소강절의 바람이

호수에 미끌어질 때

 

모든 미학이

실현 구축되는 것

 

물기 마른

바위 끝에도

 

풀이 뿌리를 내리는

바로 그 경이를

생각하라

 

 

 

 

               /haianja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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