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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안됨
우리는
말로 살지 안는다
말도 안되는
그런 것이
역시 삶일 것이다
예를 들어 손이 발이 되었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 인생은 그럴 수 있다
그런 말을 생각하니 내 삶에 갑자기
커다랗게 위안이 되었다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것 역시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그런 것을 모르고 살았으니까
지혜와 꾀가 삶의 힘인데
기획없는 일생은 말이 안된다
그러나 역시 엄연히 한평생이었다
그래서 또 위로한다 시대가 바뀌었어
기세 지향의 삶의 양식이
절감 지성의 양식으로 전환하려하고
있는 지금이라고 내 생애는 그 어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역시 크게 위로가 되었다
스스로 안심을 줄 수 있어 좋았다
그래도 의미 있는 한평생이었다는
그런 뜻이니까 상당이 대단한 어떤
줄기나 흐름 위에 내가 있었다는 것이니까
물론 안 그런 살이가 어디 있을까
그러나 나 스스로 확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특별히 기뻤다
사실
그랬다
그렇게 살았음을
새삼 느낀다 외곬으로
자기 느낌으로 또 거기서
일어나는 나름대로 절실한
믿음을 위해 살고 다른 모든
것은 크게 괘념하지 않았었다
알고보니 몇평생을 더살아도
확인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지만
그런 말을 생각하니
역시 크게 안도가 되었다
그렇게 사는 것도
한 삶의 양식이니까
나는 뚜렷이 산 것이니까
하고 하릴없이 기뻤다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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