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란글

말안됨

하이안자 2013. 12. 19. 03:10

 

 

 

 

 

 

 

 

 

 

 

말안됨

 

 

 

 

우리는

말로 살지 안는다

 

말도 안되는

그런 것이

역시 삶일 것이다

 

예를 들어 손이 발이 되었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 인생은 그럴 수 있다

 

그런 말을 생각하니 내  삶에 갑자기

커다랗게 위안이 되었다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것 역시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그런 것을 모르고 살았으니까

 

지혜와 꾀가 삶의 힘인데

기획없는 일생은 말이 안된다

 

그러나 역시 엄연히  한평생이었다

그래서 또 위로한다 시대가 바뀌었어

 

기세 지향의 삶의 양식이

절감 지성의 양식으로 전환하려하고

있는 지금이라고 내 생애는 그 어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역시 크게 위로가 되었다

스스로 안심을 줄 수 있어 좋았다

 

그래도 의미 있는 한평생이었다는

그런 뜻이니까 상당이 대단한 어떤

줄기나 흐름 위에 내가 있었다는 것이니까

물론 안 그런 살이가 어디 있을까

그러나 나 스스로 확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특별히 기뻤다

 

사실

그랬다

 

그렇게 살았음을

새삼 느낀다  외곬으로

자기 느낌으로 또 거기서

일어나는 나름대로 절실한

믿음을 위해 살고 다른 모든

것은 크게 괘념하지 않았었다

 

알고보니 몇평생을 더살아도

확인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지만

 

그런 말을 생각하니

역시 크게 안도가 되었다

그렇게 사는 것도

한 삶의 양식이니까

나는 뚜렷이 산 것이니까

하고 하릴없이 기뻤다

 

 

 

                           -화심-

 

 

 

 

 

 

 

 

 

 

 

 

 

 

'사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빙원의 끝  (0) 2013.12.29
불록  (0) 2013.12.29
자유의 꿈  (0) 2013.12.05
먼지바람 지진 혹은 쓰나미  (0) 2013.11.24
원형 운기론  (0) 2013.11.2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