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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note/메모사항

어른 참회록

하이안자 2014. 5. 3. 18:39






어른들의 참회록



아이들아

귀여운 애들아


어른이라고 부르기가 

스스로  부끄럽구나


그래도 참회하련다

모든 어른들 다 죄인이니

그렇게라도 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우린 어리석었다

세월이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있을거라고

역사는 뒤로가지는 않을거라고

바보의 믿음과 얄팍한 지식으로

눈감고 기다렸다


답답함을 그저 참고

하나씩 대책을 세우고

용기를 내지 못했다

우린 어리석고 비겁했다

우린 무지하고 몰인정했다


우린 치졸했다

우린 의기가 없었다

작은 고난을 참지도 못했다

우린 더러웠다


작디작은 권력과 권위를 탐하고

달콤한 삶을 위해 짐승이 되었었다

잘못을 반성하지 않았고 부정하였으며

처벌을 두려워하며 피하려하였으며

나만을 생각하고 가족을 사랑하지 못했다


우린 악행을 서슴치않았다

천벌받을 죄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기적 독점을 영원히 하기 위해

세상을 더러움으로 가득차게하는

악마의 길을 함께 걸었다


옳은자를 비웃고 바른자를 왕따시키고

유능한자를 내쫓고 싸이코이면서

명예와 힘을 다 가지려고 하였다


이제 어찌 무슨 낯으로

열사들을 받들수 있으랴

성현을 올려다볼 수 있으랴

아름다움을 차마 말할 수 있으랴

문화와 예술과 교양을 논할 수 있으랴

이미 사람이 아니었던 것을


이제 어떤 입으로

친일파를 비판하고

무슨무슨 피아들을

공토할 수 있으랴


이제 어디에 머리를 두고

국민의 삶을 논할 수 있으랴


너무 변명이 많았다

오직 참회한다

이제서야 너희들이

소중함을 뼈아프게 깨달은 죄를

어찌 용서할 수 있겠니


오직 이제 극한의

소박한 삶으로

조용히 참회하며 

생을 마치련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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