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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개선 발전을 위하여 -
본 게시자도 40년 넘게 한글의 필체 글자체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왔다 권순길 목사님의 그간
의 열정과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한글 가로쓰기의 시도는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려
는 의지의 발로이며 최현배 선생이래로 이에 관심을 가지고 모색해오신 분들이 적지않은 것
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글의 새로운발전을 위한 여러 움직임이 통합되고 강화되지 못
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한글연구가 깊이를 더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말하
자면 그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자생활은 풍부할수록 좋을 것이다 문자 역시 우리문화의 중대한 자산이고 이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발전되게 하는 것이 문화국민의 도리이며 의무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 한글의 독특
함과 아름다움 뛰어난 효용성은 재론할 여지도 없는 일이지만 한글의 개선하고 다양하게 하
고 아름답게 하고 보다 더 유용하게 하고 어떤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그 영역을 넓히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한글을 매일 사용하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한글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함으로써
한글에 내포된 의미와 미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말 하자면 한글의 본질연
구의 구체적 수단이 바로 한글작업이라는 것이다 이미 한글 타리포그래픽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가 있고 서예에서도 창작을 통해 한글미학을 추구해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이
가지는 본질성과 조형성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 공백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자라는
특정한 범위에서 이를 탐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제한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글연구의 핵심주제는 변함없이 1)한글의 문자원리 2)한글의 조형성에 두어져야할 것이다
이 두 분야가 유리되어버리면 한글 연구는 완결될 수 없을 것이다
원리분야에서는 전통적 동아시아 자연론과 우주론 인간론으로 회귀하되 한글의 실체연구
를 통해 종합되어야할 것이고 조형 분야에서는 한국미의 본질연구의 연장선상에서 그 미학
적 특질이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조형성은 한국미의 보편성과 통해야하고 원리성
은 동아시아 원리론이라는 보편적 이론에 정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글이 문자로서 기능을 수행하는 면에서 보면 음절문자 형태로 쓰는 것이 극히 이상적이고
높은 가독성과 문자의미의 구현 면에서도 빼어난 효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순수한 조형의
측면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있다 예를들어 음절단위의 글자획이 복잡하다든가 음절
로 구현된 자형이 일정한 자연형상이라기 보다는 매우 인위적 조합의 느낌을 주는 문제인데
그 인위성의 문제는 음절단위 문자가 다소 부자연스럽고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그
러나 음절의 문제는 결국 낱자의 문제와 불가분한 것이므로 낱자의 개선을 통해서도 어느정
도 해소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받침이 있는 경우는 받침문자의 안정을 도모하고 받침이 없
는 음절의 경우는 자모음의 결합방식을 개선함으로써 조정이 가능하다
결국 문자의 안정성 조형성을 위해 낱자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낱자의 개선을 고려하
였을 때 자음 모음 결함방식을 전제로 즉 음절문자를 전제로 할 경우는 낱자의 자유로운 재
구성은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음절문자를 전제하지 않고 한글 자모의 공간성을 충분히검토
하여 미학적 조형성, 조화 균형의 정제성을 찾아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글
의 가로쓰기(풀어쓰기)가 자연히 구현되게 된다 따라서 한글의 풀어쓰기는 한글조형의 최종
형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풀어쓰기를 배제한채로 한글 낱자의 조형성을 추구할 경우는 극단적 기호화의 길을 가는 것
이 유일한 길일 것이며 그 또한 가능하다 그러나 강력한 기호성은 문자성과는 다른 것이지만
음절로 조합되어 문자적이며 정감있는 모습을 구현될 수 있으므로 큰문제는 없을 것이다 즉
극단적 기호성의 추구는 음절문자로 가야하고 한글낱자의 상형성을 발전시킬 경우에는 한글
풀어쓰기로 가게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 두 가지가 아무 무리없이 구현될 수 있다면 좋
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주 : 한글의 기호성 = 제자원리 표현)
-화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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