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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에 숨쉬는 한국의 혼과 열정



그의 그림을  일견하였을 떄 먼저 느껴지는 것은  다름아닌  한국적 색채의 보편화의

한 길을 그가 개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적 색채의 강렬함과 뜨거움의 열정

이 내면에 살아있으면서도 러시아적 생명의 또한 측면을 상징하는 짙푸른 기운을 적

절히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한편 루오의 성화같은 경건함이 묻어나는 민족의정기를 그리고 한국적큐비즘이라할

수 있을 형태소분석의 노력도 보이고 있으며 한국적 추억과 꿈의 순수함을 자유로운

기법으로표현한 광의의 규비즘도 선보이고 있다


아마도 자주  보이는  환상적 색채와 꿈은 그의 내면의 순수한 진실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된다 더욱 잊을 수 없는 것은 그의 행렬도가 민족의강인한 여정을 그리고자하였
다는 사실이다 영원한 민족의 진운을 그리고 그 끝을 꿈꾸고추억하고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안자 화심






'동양의 피카소' 우즈벡 고려인 화가 '신순남'을 

아시나요 ? 정말로 대단하신 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의 

예술세계와 조국에 대한 사랑, 대쪽같은 기개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군요.






< 떠도는 자의 자화상 , 

신순남 창작노트, 문화관광부,2007년 >

 

 


 

 












 

 
















 

 

<경력>

► 1928 (연해주 나호드카 근교 타우림에서 고려인3세로 출생)

► 1937 (가족과 함게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 1949 (타슈켄트 벤코프 미술학교 졸업/ 동갑내기 신부 지해옥과 결혼)

► 1960 ( 타슈켄트 아스트로브스키 연극미술대학 졸업)

► 1955-1997 (타슈켄트 벤코프 미술학교 교사)

► 1962 - (소련화가동맹 회원)

► 1970 (할머니 석윤희 사망)

► 1988 (아내 지해옥 사망)

► 1997- (타슈켄트 아스트로브스키 미술대학 교수)

► 1990- 2006 (우즈베키스탄 화가동맹 회원)

► 2006 (사망)

 

<주요전시>

► 1990 (모스크바 트레타코프 미술관, 제1회 개인전)

► 1991 (타슈켄트 국립미술관, 제2회 개인전)

► 1995 (타슈켄트 국립미술관, 제3회 개인전)

► 1997 (대한민국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수난과 영광의 유민사 - 신순남 한국 특별전)

 

<수상>

► 1957 (모스크바 '세계청년작가전' 1위 입상)

► 1957 (우즈베키스탄 '청년작가전' 2위 입상)

► 1976 (소련 문화부 선정 '우수작가' 휘장 수상)

► 1978 (우즈베키스탄 '공훈미술가'로 선정 /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예술 공로상' 수상)

► 1997 (대한민국 정부 '금관문화훈장' 수상)

► 2000 (대한민국 'KBS 해외동포상' 수상)

 

 

 

■ 자화상 (1928-1953)

 

 

 

 

내 단 하나의 성(姓)은 신 / 본관은 평산 / 이름은 순남 // 나의 아버지는 파를렌 아버지의 한국 이름은 신탈영 / 카레이스키, 한국인 / 대대로 땅을 일구던 농부의 아들 // 내 어머니는 마리아 / 카톨릭신도 / 한국의 기독교인 // 신해균, "사팔뜨기" / 내 할아버지 / 농부, 한국인, 불교도 // 내 할머니 / " 히냐 벨랸카", 올라 쉬예크 / 미신숭배자 // "큰 용의 크엔 - 마을" / 드브카 바닷가 항구 옆. // 나느 벌거숭이 아기로 태어났다,/ 푸른 언덕 옆, / "잔디꽃" 피어나는 곳에서,/ 붉은 1928년에, 암흑의 30년대를 보냈고 / "검은 까마귀" 같은 기차 안에서 쑤셔 넣어져, / 아시아의 "부헨바디드 치르칙"으로 보내졌다.// 16년 동안 황량한 늪지에서 노새처럼 일했다. / 갈대무성한 땅에서 전쟁치르듯 황무지를 개간했고, / 갈대와 뻘을 모두 갈아 엎었다. // 악마의 땅에서 공물을 바쳐, 쌀과 곡식, 목화, 소금을 얻어냈으며, / 비단을 짜기 위해 누에고치도 키워야 했다. // 갈대 사각거리는 궁벽한 마을 / 치르칙의 집단수용소에 갇혀 지내는 동안 새로운 무덤들만 하나 둘 늘어갔다. // 수용의 밤이 지나자, 한국인 마을에도 봄이 왔다,/ 말랐던 가지마다 물이 오르고,/ 분홍빛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 (후략)

 

■새조국의 애국가

 

한국인 노예들이 치르치크에서 / 갈대밭에서 쇠사슬을 끌 때, // "100 X 100의 검은 사각형 속에서",/ 등 뒤에는 검은 태양이 떠있었고, // "삼십만 죽은 한국인의 시체들과 함께, / 삼십만의 새로운 무덤들이 태어났다." / 쇠사슬 소리 울리는 치르치크에서, 한국인 노예들 죽음의 병상에서, //

 

■ 달 - 우리의 새로운 조국

 

 

 

투명한 사원의 밝은 달빛, /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달 위에 생명들이 산다고, / 옛날에 지구와 달나라 사람들이 서로 친했다고, // 녹색지구와 푸른 달나라를 잇는 사다리를 통해, / 언제나 왔다 갔다 하며 놀다가, / 다시 정신 차리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고, // 어느 날 술 취한 도깨비들이 사다리를 훔쳐 갔고, / 달과 지구를 잇는 길을 찾아보았지만, / 다시는 찾을 수 없어 그 때부터 한국인들은 떠돌이가 됐다고, // 자매 혹성의 절망한 사람들이, /도깨비들에게 수탉을 선물로 바치고, / 훔친 사다리를 되돌려달라고 빌었다. / 하지만 술 취했던 도깨비들은 기억하지 못했다. // 백발의 세월들이 지나고 또 지났다. / 자손들은 아직도 수탉과 도깨비들에게 빌며, / 잃어버린 사다리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 // 손가락을 가리키면 달 모양이 나타나고, 달의 표면에는 소년의 모습이 있다./ 푸른 도끼로 사시나무를 베고 있는, // 달밤 둥근 언덕 위에서, / 소년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 별 비가 쏟아지는 줄도 모르고, 날개 달린 말을 만들고 - 푸른색 힘센 장사(壯士)를 만나고, // 사시나무를 베어 새로운 다리를 만들고, 달에서 지구까지, / 헤어진 두 자매가 상봉하는 - 친구 혹성, / 푸른 달과 녹색 지구의 큰 잔치를 위해, // 옛 조국, 지구로 내려오고, / 중앙아시아로 달려왔다, '한국인의 물결"을 이루어, / 늪지의 노예들 모여, 조국 -달을 바라보았다. // 우주를 떠다니며 어머니 "큰 곰자리"에 들르고, / 지구에 인사하며 용서를 빌고, / 긴 헤어짐의 죄에 대해서, // 호랑이 아버지와 불화했던 곰 엄마를, 설득하여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 하고, 지난 일을 잊고 새출발 하도록, // 어려움에 빠빈 아버지를 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 / 밀림의 아버지가 없었더라면, / 모두 올가미에 걸려 소리도 못 지르고 죽었을 것이다. // 줄무늬 가죽이 벗거져 팔리고, / 고기는 동양 사람들의 저녁상 고기가 되고,/ 아들들은 뼈도 추리지 못했을 것이다. // 갚대숲의 잠 속으로 들어가기 전, /두 번이나 말했다. 우리는 지구와 달나라의, 오랜 민족, 한국의 "뼈대 있는" 농부들이고, *** 나는 아직도 그곳에 산다, / 갈대와 늪의 고을, / 치르치크의 "낙원'에서 / 낮게 엎드린 갈대의 오막살이, 초가지붕 밑에서, 귀뚜라미들이 뛰어다니는 곳에서 - 불쌍한 녀석, / 마당 한편엔 작은 돼지들이 사는, 사골 마을, 비뚤배뚤한 논마지기에서, //

 

■ 가을 왈츠 (맹세)

 

(전략) // "한민족의 피 흘린 진실을, / 화폭에 옮겨 죽은 이들을 부활시킬 것이다, / 이 그림을 온 세상에 보여줄 것이다, / 승리의 함성을 지구에 알릴 것이다". / 수용소에서 죽어간 이들을 위해, / 보라색 십자가 언덕에서, / 갈대로 둘러싸인 농부의 주검을 위해, // 십자가 옆에서 기도하는 낯선 여인에게, / 조각조각 떨어져 내리는 피곤한 태양빛, / 붉은 울음으로 소리치는 상처가 있기에, // 핏빛 노을의 루비색 빛들, / 묵시의 어둠속으로 걸어갔던 한인들의 울음소리, / 사라진 노동자와 동양의 어부들, / 새로운 조국, 늪지의 한국인 노예들에게, // 위대한 신들을 위해 불멸의 작품들을 보여줄 것이다 // 조국을 빼앗긴 사람들, 낙엽처럼, 불길한 어둠 속, 비는 오고, 바람에 쫓기고 있다.//

 

■ 작별

 

(전략) // 하나님에게 받은 단 한번의 인생을, / 갈대밭과 늪지에 모두 바쳤다. / 되살아나 치르치크 계속- 수용소 "낙원'에,/ 먼 타국 춥고 푸른 풀 위에, // 조국을 잃고 모욕을 참아내며 낯선 땅에서 생을 마감했다. / 부디 하늘나라에 가셨기를,/ 끝없이 넓은 하늘, 신들이 사는 곳에, / 하늘의 조국에서나마 행복을 얻었기를, / 잃어버렸던 푸른 혹성 안에서, // 영혼이 어머니와 작별인사를 한다, / 젊은 "신부" 그리고 자식들과, / 자유의 찬가를 부르며 아내와 자식들의 품으로 날아간다. / 투명한 마음으로 가볍게 하늘로 오를 것이다, / 황금빛 십자가를 타고 가족들에게로 갈 것이다. //

 

■ 국화꽃 핀다

 

유월에 한번 서울에 가 본 적이 있다, / 먼 옛날 고구려 나라의, / 새로운 수도, 민주주의 나라에, // 그리 넓지도 않고, 그리 길지도 않은 길가엔, 동서양의 건축들이 함께 서 있었다,// 인파로 북적이는 거리, / 사고, 팔기 위해 내놓은 물건들, / 그리고 젊은 화가들의 작업실, //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 작은 가게 안에서, / 활기차게 일하는 사람들, /의사들처럼 하얀 옷을 입고, / 광대들처럼 탈을 쓰고, / 마술 하듯 손발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 //(중략) // 국화꽃처럼 민족들이 피어난다, /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거리를 지난다, / '용"처럼 꿈틀대고 "호랑이"처럼 으르렁거리며, // 거리의 화가들이 길에서 자라난다, / "아침의 신선함"이 꿈에서 깨어나 소생하고, /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 "영원한 태양"이 빛나고 있다.// (서울, 1997년 5월-6월)

 

■ 참회

 

머리 위에서 마을의 바람이 노닌다,/ 솜털 잎들이 오월의 춤을 춘다, / "봄의 태양이 레몬 빛 눈 속에 멱을 감는다",/ 살구나마 가지에 마을 연기가 머물며, / 꽃을 떨궈낸다. / 자신의 결혼식 날, 새로운 가족들을 위해, / 나는 결혼했고 훌륭한 자식들을 낳았다,/ 어린 소년들 봄의 "불꽃"들을, 안개 낀 언덕 딸 며느리들의 "하늘 꿈"들을, 가난 때문에 어린 가족들을 늪지에 두고 떠났다, /아이들과 아내들이 멀리서 홀로 살았다, / 아버지도 없이, / 남의 식구처럼, 안부도 잘 묻지 못하고, 신경을 쓰지 못했고, 자주 잊고 살았다, / 아버지 있는 자식들이 고아처럼 자라났다,/ 가난 속에서 헤진 바지를 입고, / 남부끄러운, / 친아버지에 대해선 아는 게 없었다, / 가끔이나 얼굴을 보고, / 살면서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 가족의 가난 속에서 태어난 그림을, 아무곳, 아무에게나 뿌려 날렸다, / 자식들의 재산을 빼앗고, / 누더기 가난을 물려줬다. / 소녀들에게서 빼앗았고, 또 야단을 치곤 했다. / 지참금도 없이 사람 없는 언덕에 남겨두고, / 안개 낀 밤 그녀들에게 도망쳤다, / 남편을 사랑한 착한 아내에게, / 몸이 아파 시름시름 앓는데도, / 아는 척도 위로의 말도 하지 않아, /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 고아처럼 남은 아이드을 외롭게 했다, 평생 노예처럼 부리기만 했다,/ 이기적인 행동으로 서서히 죽어갔다, /아내의 피로 쌀과 콩을 얻어, /내가 사랑하는 그림을 그렸다,/ 아버지를 믿고 사랑했던 큰아들을 , 자신의 노예 송아지로 만들어버리고, 치욕의 늪, 수용소 낙원으로 보냈다, / 평생토록 등에 무거운, 악마 아버지와 남의 십자가를 짊어지도록 만들었고, 그의 밝은 꿈을 짓밟았다, / 그리고 어느날 아버지는 자기의 자식을, 냉소의 검은 십자가 아래 죽게 만들었다, / 아들을 파멸시킨 대가로 영혼을 악마에게 넘겼다,/ 젊은 나이에 치욕스런 죽음을 맞아, / 옛 늪지의 땅에 서둘러 묻혀버렸다,

 

몸이 아픈 여동생 나데즈다- 분옥이 내게 애원했다, / 양귀비꽃처럼 바람에 흔들리며, / "사랑하는 오빠, 살려줘, 너무 살고 싶어",/ 그때 나는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 악마가, / 어두운 감옥으로 그녀를 데려갔다, / 썩은 물의 논에서 노동했다, / 여동생 악마의 어둠 속에 고아로 남았고, 열입곱의 가난한 시절 땅속에 묻혔다, / 험난한 인생길의 늙은 과부- 할머니가, / 늪 바닥에서 온 가족을 이끌었다,/ 백발의 할머니 카자흐의 초원에서, /나를 눈 빠지도록 기다렸다,/ 사랑하는 손자가 오길 기다리다, / 영원히 눈을 감았다, / 나를 찾아다니던 그녀의 밝은 영혼은, 하늘나라로 날아갔다, /끝없는 카자흐의 초원에서, 나를 부르다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고백한다. / 우리의 비극적인 부부생활에 대해, 엉망진창의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나의 잘못에 대해, 이루지 못했던 꿈과 무너진 이상 때늦은 후회에 대해,

 

나의 친 할머니에게 고백하고 싶다, 나는 정말 죄인이고 내가 정말 잘못했다고, / 나의 동생에게 고백하고 싶다, 나는 정말 죄인이고 내가 정말 잘못했다고, / 나의 아내 해옥에게 말하고 싶다, 나는 정말 죄인이고 내가 정말 잘못했다고, /나의 아들 게오르그에게 말하고 싶다, 나는 정말 죄인이고 내가 정말 잘못했다고, / 나의 아들 블라디미르에게 말하고 싶다, 나는 정말 죄인이고 내가 정말 잘못했다고, / 나의 아들 이고르에게 말하고 싶다, 나는 정말 죄인이고 내가 정말 잘못했다고, / 나의 손녀들에게 말하고 싶다, 나는 정말 죄인이고 내가 정말 잘못했다고, / 나는 죄가 많아 이곳에 있을 자격이 없다, / 땅에도 하늘에도 내가 설 자리가 없다,/ 묘지의 관 속에서도 검은 얼룩을 씻을 수 없고, / 영원히 구천을 맴돌며 속죄할 것이다, / 아마도 악마들이 나를 지옥에 빠뜨릴 것이다, / 후회한다, 잘못을 인정한다, 바른 심판을 기다린다, / 하늘의 재판관들이 벌을 내릴 것이다, 악마들에 이끌려 지옥에 갈 것이다, / 농부들의 말대로 내가 뿌린 씨를 거둘 것이다, / 살면서 내가 누릴 것을 다 누렸다,/ 이제는 아무 여한이 없다, 할 말도 없다, / 모든 것이 다 지나갔다, / 어디선가 나의 "수리코"가 날아다닌다.//

 

 

 

 

■ 그림 : 핑크색 구름

 

(전략) 분홍색 구름들 떠가고, 푸른 노새들이 걸어간다, / 먼 행군, 풍성한 재물들을 등에 지고, // 햋빛 찬란한 수도 타쉬켄트로, / 동쪽 시장 "파르켄트"로, / 구름을 돈으로 팔고 사는 - 숨 // 아이들에겐 단 과자를 사주고, / 사랑스러운 아내들에겐 말린 건포도를, / 남동생들에게 서울로 가는 비행기티켓을, //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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