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창제모형의 검토

한글창제 모형의 탐색

한글이 창제된 과정을 실사적으로 재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오행 삼재 등의 개념적 접근이

역시 하나의 창제모형으로 설정될 수 있고 또 상당한 검토도 있어왔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한글

자모음 자형이  음운 자체와 일치하는 사실을 명확히  재구성해낼 수 있는 창제과정이 소상히밝

혀질 수 있어야할 것이다.

사람의 구강과 발음기관들을 작동하여 창제과정을 재현하는 것이 역시 그 하나의 대표적 방식일

수 있을 것이다.  자음의 경우는 발음기관을 표현한  것이라는 창제설이 이미 밝혀졌다.  입술 혀 

목구멍의 모습을 나타내었다는 설명이 이미 충분한 듯 보인다. 모음의경우는 삼재설로 설명하고

있다. 이들 설명이 한글의 상당부분을 해명해주었고 창제의 모형을 세워주었다. 

한글이 자질문자라는 평가가 이루어져 있는데 자질문자란 음가와 문자가 일치한다는 뜻이다 그

렇다면 자형의 감각적 이지적 상징과 징후가 그대로 음가를 대변할 수 있어야할것이다. 특히 음

감과 자모의 조형적 형태감이 일치되어야 할 것이다. 문자로부터 어떤 느낌을 받게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며 실제로 그 느낌을 표현한 경우도 있었다. 한글자모가 발출하는 느낌과 자모의 음

가가 나타내는 느낌에 대한 연구는  아직 뚜렷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므로 이를 완벽히 해결하기

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느낌의 기초 자질을 구성할 수는 있다고 생각된다 적어도 비유적방식

으로라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물질에 비유한 음감의 강도라든가 길이 크기 부피 등의 공간감이나 볼륨감 같은 것들

은 도출할 수 있다. 그리고 형태감의 경우는  모음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모음조화현

상 같은 것이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같은형용사가 모음에 따라 질이 달라지는 것도 일반

적으로 공감되는 일이다. 모음 역시 질에도 관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양

한 음감을 문자로 일치되게 구현하고 있는가를 검토해야한다는것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발

음기관 근육의 긴장이 물질적 질과 일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모음의 발출하는 공간의 공

명위치가 한글 모음 자형과 일치하고 있는데 이것이 다시 형태성과 일치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

를 검토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는 선감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아'는 음의 

방향이 오른쪽으로  지시되었는데 이는 문자의 외부를 지향하는 모습이다.  '어'의 경우는 문자

내부를 지향하고 있다. 음양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오' '우'의 경우도 유사하다. 상하역시 음양

으로 구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발음기관  내부에서 음이 일어나는  위치와 일치하고

있으므로 발음과 자형이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글 제자원리 혹은 창제원리를 탐구해야 하는 이유는 현행한글 자모의 정체성과 특성을 탐구

하기위함이다. 옛 글자를 모방하였다는 것이 문자의 외양이라면 글꼴을 결정한 결정적 요인은

발음기관이었다 발음과 발음 기관의 관계와 작동 실상을 검증하여 이루어진 문자라는 점이 그

핵심이다 발음기관의 공간적 상하좌우의 긴장이 이본적 요인인데  그 긴장으로 이루어진 음감

과 그 음가를 그린 한글이 조형적 완벽성을 함축하였다고 볼 수 있는 것은  발음 공간을 우주공

간으로 환치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한글은 음이 존재하는 공간의 위상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

되기 때문이다 위상의 결정과 점유는 모든 창조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