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조형적 기초 역량

 

한글의 조형적 기초역량

 현행의 한글 음소 자형이 완결형으로서 영원불변의 유일한 것이 아니라면 한글은 어떤 방향으로

변전할 것인가를 검토해야할 것이다 이미 완전한 것이라면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

이 진화하듯이 인간의 문명도 진보한다 각 시대의 문명의 모습은 그 당대의 진화정도를 나타내는 

것일 것이다 문자 역시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내부에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글이 발전해 나아갈 한 방향으로서 현행의 객관적 글자외형의 변화를 추정할 수 있다 현재는

조형공간의 자유로운 활용을 통한 일정한 범위의 변화만 상상할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글문자의 기초역량의 본질을 추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점 선 면과 같은 조형의 기초역량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문자적 특질을 부하할 수 있는 최소한

의 기초적 문자역량의 단위를 상정하려는 것이다 우선 공통적으로 하나의 수선선분을 기초로하

여 생각할 수 있는데 수선선분을 발성기관의 열고 닫힘을 의미할 수 있다  여하튼 이 수선의 상

하에 연접하여 선분이 좌우상하로 확장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대개 조형적 특징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의미화되는 것은 단순한 선의 연결구조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연결구조의 질서 속에서 그 단순한 선들도 의미의 자리를 얻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글의 문자형을 논할 때 연결구조의 의미와 감성 같은 문제들이 논의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대개 구조와 시스템 속에서 부분구성인자들이 의미를 띨 수 있으며 이런

의미구조를 통해서 감성적 이지적 일치감을 일으킨다 이 때 이 일치감이 문자의 진정한 기초역

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상하 좌우 내외의 공간구조가 그 배경을 이루게되며 이 공

간에서 호흠과 역동이 일어나면서 일치감을 구현하는 에너지를 생성한다고 생각된다 공간 속에

서 문자선들은 무엇을 상징하고 나타내는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할 것이다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