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Selfnote/한글론

한글의 탄생

하이안자 2015. 3. 23. 00:47



한글의 탄생


한글의 탄생을 외국인이 논한 글이 있지만 한글의 탄생은 남들이 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글탄생의 다양한 의미중에 일부를 거론한 것일 뿐이다 한글의 탄생은 오로지 한국의

혼과 기질과 양식 속에서 논의될 수 있는 일이다 아무나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에 뿌

리를 두고 꾸밈없는 순수한 민족성에서 에너지를 받았으며 깊은 동아시아 지성의 성숙한 영

능에서 피어난 것인데 그같은 검토 없이 어떻게 그 탄생을 논할 수 있을까


한글의 탄생은 또한 진정한 국민의 역사를 시작한 쾌거다 지배층의 자의로 구성되어온 역사

내용이 허구의 역사인을 인식하고 국민의 삶의 역사가 진정한 역사임을 일깨우는 대전환이

었다 국민의 의사가 귀중한 것임을 바로소 깨닫게 한 것이었다


한글의 탄생은 또한 한국적인 것의 방향을 보여주는 모든 것이 응축된 상징이다 모든 역사

는 문화교섭을 통하여 발전하지만 결국은 개성의 발휘여부가 그 역사의 성취를 가름하는 것

이다 한글은 한국적 개성의 표상이다


한글의 탄생은 한국의 모든 역량이 총동원되어 집약된 역사적 자연조화(自然造化)로 가능

했다 역사는 제2의 자연인 것이기도하다 한국의 역사적 자연환경 가운데서 피어난 꽃이 바

로 한글이라는 것이다 국민을 위한 대명제를 세우고 이를 구현하려는 과정에서 모든 자기

역량이 자연스럽게 총동원되었다는 것을 유의해야한다는 것이다 요즘말로 하면 의지와 감

성 모든 지적인 상상력 사물에 대한 통찰력 깊은 배려에서 오는 끝없는 자성 그리고 철저한

실험정신 등등 전인적 노력의 산물이다 물론 문자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이 있었고

기존 문자의 문제점을 통찰하였고 문자가 새시대의 새로운 중심임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었다 물론 언어와 개념에 대한 성찰이 그 배경이 되었음은 당연하다 요즘식의 언어학 인류

학 역사학 철학 과학 미학 등이 어울려 이루어진 총체다


한글의 내면에서는 모든 당대의 이론적 틀을 전면 재구성하는 혁명적 발상이 있었다는 사

실을 생각해야한다 모든 이론적 틀이란 그 틀이 이루어진 순간의 지적한계를 말하는 것인

데 한글창제의 싯점에서는 전통적인 이론틀들이 재조정됨으로써 한글이 가능하였다는 점

도 거의 분명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음양 오행 삼재사상이다 한글은 이 전형적 논리를 재

구성하고 재해석하는 과학적 성과가 없었다면 한글탄생은 불가능하였다는 것이다


해례본에서는 '한글을 창제함에는 지혜를 부리고 억지로 힘써서 찾아낸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또한 '성음에 따라 그 이치를 다하였다'고 하였다 성음에 내포된 음양오행의 이치

를 살폈음을 전제로 한 말인데 음양오행의 논리에 맞추어 형식적으로 제자한 것이 아니라

성음 속에 있는 원리를 살펴 제자하였다는 뜻이다 그 당시의원리론은 음양오행과 태극 삼

재의 도 등이 중심이었으므로 그 형식을 따라 설명하고 있음은 분명하나 발음기관의 작용

과 음성의 질을 상세히 검토함을 기초로 하였음을 말한 것이었다 


음양오행은 특정현상을 음양오행으로 배정하는 과정에서 과학성을 발휘할 수 있는 특징

을 지니고 있다 전통적 성음관에 따르면 '궁-상-각-치-우'의 순서로 음의 오행을 따질 수

있다 음상으로 따지면 '도레미솔라'의 음정을 지닌다고 한다 오행으로 '토-금-목-화-수'

로 비정해왔다  훈민정음에서는 이를 후-우(수), 아-각(목), 설-치(화), 치-상(금),순-궁

(토)로 분류하고 있어서 '순(토)-치(금)-아(목)-설(화)-후(수)'로 나누고 있다.  다시말하

면 전통적인 오행비정인 '궁(토-후)-상(금-치)-각(목-아)-치(화-설)-우(수-순) 등과 다르

게 되어있다. 궁(宮)은 북소리, 상(商)은 징소리, 각(角)은 소고소리, 치(徵)는 꽹가리소리

우(羽)는 장고소리이다 오행배정은 '각(목)-치(화)-궁(토)-상(금)-우(수)'인데 이를 '아설

순치후의' 음 오행으로 배정하는데는 원래 약간의 무리가 따른다


문제는 훈민정음에서 후음을 수(水)로보고 순음을 토(土)로 본 것은 의미깊은 통찰의 결

과라고 보고 싶다 전형적 형식적 순서로본다면 '아-목, 설-화, 치-금, 순-수, 후-토' 이어

야하는데 생성의 원리에서 보면 그 기원(토)와 응축(수)의 문제를 역으로 대입하여 응축

이 있은 후에야 목 화 토 금이 있을수있다고 본 것이다 이론적 천(天)의 유추보다는 경험

적 현상과 현실을 기초로 하였음을 나타내고 있다 



                                                                              -하이안자










'Selfnote > 한글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글과 진실  (0) 2015.03.29
한글자형의 미래  (0) 2015.03.24
한글의 창제이론 모색 /박창원교수글  (0) 2015.03.23
한글의 조형적 기초 역량  (0) 2015.03.19
한글진화의 방향  (0) 2015.03.15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