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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ue/Aphorism & art

'사람'의 시

하이안자 2015. 4. 16. 05:41






세상에 떠돌던 넋 고향에 돌아왔다 아우라지 강물은 옅은 잠에 빠지고 삽닥령 부엉이 섧게 울면 메말랐던 흙벽이 한 줌씩 가슴 위로 떨어진다 물을 베고 누운 달 달을 안고 가는 산 섶다리 건너는 어머니 기침 소리 설핏 들려온다







허리에 속치마를 두른 채 산이 울었다 슬픔에 젖은 새는 마을로 찾아들고 이제 막 고개 내민 꽃망울도 외로워진다 둘이라면 정다울 봄비 혼자라서 쓸쓸한 봄날 추억은 비를 따라 떠다니고 마음은 그 시절로 돌아가고 가슴속 강물에 산이 잠긴다




눈 속 외딴집 한번 본적 없는데 한번 온 것 같은 편안하고 익숙한 풍경 화롯불 밤은 타닥타닥 익고 처마끝 고드름 찔금찔금 녹고 자박자박 그리움이 찾아드는 눈 내리는 밤 그리움이 너무 커서 외로움도 모르는밤




메모


'사람'의 시에서는

감성적 표현력이 눈에 띈다

그것은 시적 절감을 할 줄 안

다는 징표다 사람의 삶을 느

끼고 돌아오게 하는 힘 그것이

시의 마음임을 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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