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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람
바람은 늘
나에게 불어왔다
낮에는 강바람
밤에는 산바람
시시각각
바람과 마주하며
흔들리기도 하고
밀고 가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고
바라기도 했다
바람은 쉬임없이
나를 재구성하고
나를 부채질하고
나를 질타하고
나를 변모하였다
그동안
결국 나는
바람이었다
갈수록 가벼워지는 몸은
드디어는 바람의 동류
그 하나가 되려하였다
점점 뜨거워지는 마음은
그럴 때마다 바람을 부르고
더욱더 무거워지는 무게를
하늘의 아래
땅 위에
산 언덕의 비탈에
흩뿌리고자 하였다
그래도 그래도
마침내 바람일 수 없음을
살아있는 피부로 각성하며
이제 다만 부딪고자 한다
똑같은 에너지로
만나서 밀당하며
다만 함께 숨쉬고
다만 함께 감촉하고
다만 함께 듣고
다만 함께 맞보고
다만 함께 바라볼뿐
승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드디어 선언한다
-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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