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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석양 나그네

하이안자 2016. 9. 5. 06:37


 





석양의 나그네



성양이 들도록

서성이는 나그네여


한 동네 끝에서

가로등을 뒤로 하려는가

바로 돌아오려 하는가


길은 좌우는 있지만

나고드는 앞뒤는 없다

높낮이 상하도 없으리라


새가 하늘길을 가듯이

찾아가는 가는 그대여 


어둠이 내려도

깃들 수는 없는가


먼 산도 안식이요

근처의 방도 쉼터다

오늘마저도 이처럼

둥지에 머물지 않으려는가


푸른 빛을 깨치고

다가오는 어둑함은

또한 하나의 길이다

꼭 걷고 또 걸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멈출 수 없음은

그렇다 해도

이젠 그만

앉아 나아가라



                  -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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