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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언덕을 내려오지 못하는 자여

하이안자 2016. 9. 19. 14:50


 9월 13일





언덕을 내려오지 

       못하는 자여



산 아래 언덕

언덕 아래 들로

펼쳐지는 삶이여


새들은 

깊은 계곡을

벗어나 높은 나무로

날아오르지만 새들도

평원을 날기를 좋아한다네


광야로 

내려서지 못하는 자여

달리는 꿈을 꾸지 못하는 자여

범은 들을 넘어 험한 산에

올라야 살맛이 난다네

꼭 한없이 질주할 필요는

없다고 여긴다네


평안한 땅에

눕지 못하는 자여

서서 잠자지 못하는 자여

내려딛지 못하겠거든

차라리 등산을 하자


저 산정은 빛나고

의외로 고요하다네

비바람 피할 

동굴도 있다네

사방을 보는

더없는 기쁨도 있다네


아아 그곳에선들

못할 일이 있을까

사방이 길이라네



          -화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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