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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내려오지
못하는 자여
산 아래 언덕
언덕 아래 들로
펼쳐지는 삶이여
새들은
깊은 계곡을
벗어나 높은 나무로
날아오르지만 새들도
평원을 날기를 좋아한다네
광야로
내려서지 못하는 자여
달리는 꿈을 꾸지 못하는 자여
범은 들을 넘어 험한 산에
올라야 살맛이 난다네
꼭 한없이 질주할 필요는
없다고 여긴다네
평안한 땅에
눕지 못하는 자여
서서 잠자지 못하는 자여
내려딛지 못하겠거든
차라리 등산을 하자
저 산정은 빛나고
의외로 고요하다네
비바람 피할
동굴도 있다네
사방을 보는
더없는 기쁨도 있다네
아아 그곳에선들
못할 일이 있을까
사방이 길이라네
-화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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