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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땅 끝

하이안자 2016. 9. 28. 00:36


 






땅 끝



내내 땅끝을

만나보고 싶었다


세상의 맨 끄트머리에

서고 싶었다


늘 그리워하며

가지 못하던 곳이다


마음으로만 

추억하던 곳이다


몇번인가

스쳐지나갔던

아스라한 기억만으로도

공연히 마음이 편안했다


푸른 물결과

부서지는 파도와

얼크러진 기암괴석들이

전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끝은

우리들의 성지다

생명이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영지다

끝이지만

끝을 모르는

신비의 거소다


아직은 

찾을 기약 없지만

분명 가게 되리라 

그리고 그 뿌리께를

더듬으며 안락하리라




          -화 심  하이안자






 9월 25일

Karpathos by Iza Łyso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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