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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끝
내내 땅끝을
만나보고 싶었다
세상의 맨 끄트머리에
서고 싶었다
늘 그리워하며
가지 못하던 곳이다
마음으로만
추억하던 곳이다
몇번인가
스쳐지나갔던
아스라한 기억만으로도
공연히 마음이 편안했다
푸른 물결과
부서지는 파도와
얼크러진 기암괴석들이
전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끝은
우리들의 성지다
생명이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영지다
끝이지만
끝을 모르는
신비의 거소다
아직은
찾을 기약 없지만
분명 가게 되리라
그리고 그 뿌리께를
더듬으며 안락하리라
-화 심 하이안자
Karpathos by Iza Łyso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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