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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강물결

하이안자 2016. 10. 13. 01:19


 




강 물 결



강은 지금

유장하면서도


파랑을일으키며

쉴새없이 요동하고

흔들리며 나아가네


출렁이다못해

어쩔줄 몰라하는

파아란 물살이여

왜 그리 편치못한가


시종 주어진 길을 

편안히 따라갈 수 있거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유유히 미끌어질 수 있는데도


때 이른 걱정으로

마를 것이 두려운가


넘쳐나 팽배할 것이

내내 근심되어서

떨칠 수 없는가


물결이여 부디

편안히 강안을 따라

고요함을 믿으라


흐르고 흘러 결국은

커다란 호수이거나

너른 대해에 이를지니

조금도 의혹하지 말라


밤낮으로 쉼없어

군자다운 그대여


빈 곳을 꼭

채우고 나아가는

겸손함으로 아득히

수평선을 이루리니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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