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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가을 잎의 말씀

하이안자 2016. 10. 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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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잎의 말씀



그대여 

이맘 때쯤이면

왜 우울한가

조용히 물으며


가을 잎은

붉게 물들어

영롱한 모습

밝은 표정으로

익어가는 계절을

그윽히 설파하네


세월 따라서

늙어감은 안타까우나


늙지 못하는 자여

진정 슬프고 비통하리라


무념 무상하고

무지 막지하고

옮아가지 못하는

비애는 다름 아니다


홀로 고집함이며

나만이 하고자 함이며

기필하는 애련함이며

생각대로 하려는 방만함이니

성인의 기르침에서

요약한 항목이다


나아감을 꺼려함이며

성숙을 거부함이며

함께하기를 거절함이니

격절의 인생이요

애처로운 매달림이다


부디 편안하라

낮은 목소리 들리네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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