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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문에
들지못하는
슬픔은 컸다
차가운
불모의 길을 걸어
돌이 끝나는 곳에
발걸음이 닿았지만
그 안쪽과
나 사이에는
투명한 장벽이
있었나보다
불이 꺼지고
동터오르는 시가가
아득히 앞에
드러났지만
앞으로는
결코 한 발자국도
딛을 수가 없었다
걸어온 시간은
물론 길고 길었지만
서서 기다린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날들이
균형을 이룰 때까지는
아득한 거리가 아직
그대로 있다
나의
서 있음이
허용될까
한 순간이면
충분할 것을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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