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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달빛

하이안자 2017. 9. 16. 18:30



나의핀에서




달빛



달빛이

물에 드리우고

백사장을 적실 때


대지는 고요히

한숨을 돌린다


가슴 위에

뛰어다니던

낮의 광란을 


열기와 먼지를

잠시 잊는다


침묵의 언어가

달과 물과

돌과 흙 사이에서

맴돌고 있을 때


나 또한

이에 동참하여

마음을 기울인다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비로소 알리라

그들의 말들을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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