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란글

해뜰녘의 빛

하이안자 2017. 10. 2. 09:15



나의핀에서





해뜰녘의 빛



해뜰녘

눈부시고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것은


지평선을

태우며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피어 올라서다


태초에 처음

광명함으로 

이 세상을


밝혀주었던

그 모습이다


흑암 속에 잠자던

생명을 일깨우고


적막 속에

갈길 몰라하는

발길을 여나니


모든 사물을

하나 하나


빠짐 없이

어루만지며


따뜻한

축복을 내린다


밝아오는

찬연함 속에

아직 웅크린 섶은


긴 밤의

침묵에 젖어


나직한 하품으로

새날을 기다리나니


시냇물이

반짝일 때 쯤이면


이슬을 털고

일어서리라


초저녁부터

밤새도록

꾸었던 꿈이


헛되지 않음을

알리라




        -화 심  하이안자



















'사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지 못하는 창  (0) 2017.10.02
들을 향하여  (0) 2017.10.02
낙엽의 계절  (0) 2017.10.02
야광  (0) 2017.09.29
자연의 향연  (0) 2017.09.26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