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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뜰녘의 빛
해뜰녘
눈부시고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것은
지평선을
태우며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피어 올라서다
태초에 처음
광명함으로
이 세상을
밝혀주었던
그 모습이다
흑암 속에 잠자던
생명을 일깨우고
적막 속에
갈길 몰라하는
발길을 여나니
모든 사물을
하나 하나
빠짐 없이
어루만지며
따뜻한
축복을 내린다
밝아오는
찬연함 속에
아직 웅크린 섶은
긴 밤의
침묵에 젖어
나직한 하품으로
새날을 기다리나니
시냇물이
반짝일 때 쯤이면
이슬을 털고
일어서리라
초저녁부터
밤새도록
꾸었던 꿈이
헛되지 않음을
알리라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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