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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나 있는 곳에
늘 그림자 있다
생각하니 문득
숙연한 마음이다
땅에
물에
남에게
드리워
혹여
광명의 빛과
온기를 독점해
홀로 누림일까
잠시
지나가며 드는
그늘은 어쩔 수
없으리니
몸을 숙여
통로를 여나
스스로
투명할 수 없으니
부끄러울 뿐
대지와 산은
무심한듯 하나
스스로는 놓아두고
끊임 없이
수목을 키운다
막아섬이 아니라
받아주어
전유하지 않고
다 전해줌이다
존재의
어둔 이면마저
늘 그래야 하리라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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