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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산의 능선

하이안자 2017. 10. 13. 14:47



  10월 10일





산의 능선




편안한

산의 능선을

바라보며


불현듯이

눕고 싶다


바닷가라면

더 좋으리라


광대한

들가운데도

괜찮으리라


맑은 날

화창한 날

그런 날이면


내 아무데나

구릉처럼

땅에 몸을 부리고

안도하고 싶다


눕기 어렵다면

차라리 고산처럼

고요히 서리라


서다가

서다가

다리가 부어


꼼작못해도

미동 없이

그리 서리라


내 어떤 때든

웅크려서


주저앉지는 

결코 않으리라


시간과 

풍파 속에서

걸어도

잊지 않으리라


잠자면서도

기억하리라


이미

눕지도

앉지도

서지도


가지도 못하면

어쩔까


오직 이를

두려워하리라


그리하여

이토록

전률하나니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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