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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녁
저물녘
하늘 아래
해안
언덕에
석양
앞에 섰다
하루의
격동은
물결처럼
하염 없더니
고요한
바다 위
구름 새로
찬란한 빛은
눈부시게
아직 남아 있네
오늘 하루도
온 세상이
내내 저렇게
빛났었다
우린 늘
지난 후에야
뼈저리게
그리워하나니
들에 마음껏
뛰어 다니던
축복의 추억을
잊었기 때문이었다
그림자를
찾아들었던
나약한
행로에서는
어찌
회한이 없으랴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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