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공간의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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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공간의 창조

한글을 보편 공간 혹은 순수공간화하려는 시도는 당연히 한글의 본질의 탐구와

관련되면서 한글의 정체를 정립하는데도 유용할 것이다 문자가 순수 상형의 단

계를 벗어나는 순간에 이미 모든 문자들은 점과  선과 면의 일반원리 혹은 보편

원리의 세계로 들어선 것이었다 기하학적 미학의세계에 들어선지 이미 오랜 역

사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의 모양 가운데서 보편적 원리성을 발견하는 일은 매우 중요

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재구성을 시도하였다면 이 역시 한글의 발전을 위해서도

요긴한 일일 것이다

점과 선 그리고 면이 서로 만나 글자를 이루는 한글만의 원리가 있다고 생각한

다 자음의 경우 선의 끝에서만 다른 선과 만난다 가장 단순한 만남이며 한글의

기초적 만남의 형식이다 하나의 선이 종결되고 다른 선이 만나는 것이다  그리

고 오로지 선으로 만난다 이 만남의 방식에 변화를  줄 수는 없는가  있다고 생

각된다 사상 사물에 변화없는 사물이 없듯이 필요한 경우 어떤 만남도 허용되어

야 할 것이다

모음은 기본적으로 원형에 기초하고 있으므로 원형 공간성을 보다 강조할 필요

가 있을 것이다 모음 자체가 구강 전체를 고루 거쳐서 내는 소리이다 그러므로

공간의 위치와 크기가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자음을 구성하는 선은 방형을 지향

하게 되므로 결국은 내모꼴을 구성하게 된다 원과 방이 한글의 기본 몸체인 것

이다 이점을 충분히 감안하여 조형적 시도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