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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신화
우리 신화에
암흑이 없다는
엄중한 말씀
이제사
달빛을 보고
별을 보고
조금 안다
어둔 밤을
변함 없이 비추어
흑암마저 아울러
함께하고는
드디어는
밤의 적막을 같은
일원으로 동화하나니
달과 별과 어울려
버무려진 흑암은
이미 공허가 아닌
존재의 무거움이다
내
마음이 꼭
그랬었나니
나의 발걸음
나의 목소리
나의 행함이 역시
그랬었나니
심정의
한 가운데가
고요하거나
답답하거나
이 또한 어찌
허무한 것이랴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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