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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토끼

하이안자 2018. 8. 22. 14:41




 3시간 전




토끼



토끼가

풀을 먹는다


산 자들은

살기 위해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와 염소

새들과 사슴도


모두 먹이가

필요하다


잎이든

씨앗이든


모두 

생명을 지녔고


소중하고

귀하지만


넉넉한 삶이

관대하게 제공하는

은혜를 베푼다


너그러움이란

낳고 낳는 힘


생생의 무한함이

이룩하는 공력이다


자라다

자라다

꺾임은

아프지만


고통을 딛고

모두의 존립을

위하나니

어찌 선하지 않은가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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