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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낙엽

하이안자 2018. 12. 30. 05:20




 12월 28일



낙엽



낙엽처럼


땅에

풀밭에


눞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꼭 서리맞아서는 아닙니다

물론 공연히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앙상하게 드러난 입맥으로

오랜 시간의 공간작업을 봅니다

나름 단정하고 유려합니다

그런대로 힘차기도합니다


의연해보이기까지 하는 것은

아마 손심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또 다리심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사람은 몸으로 맥락을 그려갑니다

마지막 발걸음과 맨 끝의 손짓까지는

소림사 나한공 기공하듯이 나아갈 것입니다

병사들의 행군처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아픔으로도 걸을 수 있음을 늘 연습합니다


지금

손끝이 갈라지는

겨울이어도 마음은 변함없고

익히려는 모든 것이 다 여전합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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