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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저
낙엽처럼
이
땅에
풀밭에
눞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꼭 서리맞아서는 아닙니다
물론 공연히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앙상하게 드러난 입맥으로
오랜 시간의 공간작업을 봅니다
나름 단정하고 유려합니다
그런대로 힘차기도합니다
의연해보이기까지 하는 것은
아마 손심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또 다리심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사람은 몸으로 맥락을 그려갑니다
마지막 발걸음과 맨 끝의 손짓까지는
소림사 나한공 기공하듯이 나아갈 것입니다
병사들의 행군처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아픔으로도 걸을 수 있음을 늘 연습합니다
지금
손끝이 갈라지는
겨울이어도 마음은 변함없고
익히려는 모든 것이 다 여전합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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