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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노바디

하이안자 2020. 7. 29. 08:56

 

노바디

 

아무도 

이 어둔 들녘

산등성이에는

서지 않으리라

캄캄한 곳이 뭐 좋다고

고요한 곳이 어찌 편안하다고

한적한 공간에 들어 고독에 갇히랴

내 어린 시절에

어두워오는 저녁 무렵에

방안의 빈 허공에 명멸하는

수많은 반짝임을 본 기억이 아직 새롭다

지금은 많이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암흑은 빛의 처소였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그런 곳이 좋더라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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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Nobody ! Who are you ? Are you , Nobody , too ? — Emily Dickinson Fiona Louise Larkins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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