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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디
아무도
이 어둔 들녘
산등성이에는
서지 않으리라
캄캄한 곳이 뭐 좋다고
고요한 곳이 어찌 편안하다고
한적한 공간에 들어 고독에 갇히랴
내 어린 시절에
어두워오는 저녁 무렵에
방안의 빈 허공에 명멸하는
수많은 반짝임을 본 기억이 아직 새롭다
지금은 많이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암흑은 빛의 처소였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그런 곳이 좋더라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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