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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해체주의 미학을 추종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래 한글의 자모를
독립적으로 사용한 디자인이 많이 보인다 물론 아예 풀어쓰기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글 자모가 완전히 독립하기 위해서는 그러나 적지 않은 전제
가 필요하다 독립된 채로 그대로 문자로서 실용화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있고 가독성에서 비효율적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으며 과연 더 자유로운 문자 조형미를 구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으며 세계의 일반적 문자사용 방식과 일치하려는 인위
적인 시도가 아닌가 하는 질의도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미학적 디자인에서 자모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경험
이 축적되고 발전되면서 자연히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생
각한다 다만 덧붙여서 디지털시대에 어떤 형식이 더 유용할 것
인가를 그리고 세종대왕의 꿈인 모든 소리를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이상을 위해서는 또한 어떤 편이 유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
를 아울러 심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화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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