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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겨울 풀

하이안자 2020. 12. 13. 08:39

겨울 풀

 

어떤 혹한의 냉기도

생명을 막지 못합니다

 

강물이 흐르고

땅이 온기를 품고 있는 한

하늘에 구름이 떠 가고

바람이 부는 한

그 약동은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들 마음에

더운 열정이 여전하고

찬란한 꿈과 희망이 드높은 한

생애의 지평선은 이어집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모든 사물과 사와 상들이

고요히 정지하겠지요

그 때에 도달하기 까지는

아직은 멀고 멉니다

 

그 남은 공간이

일차원으로 따져서

10센이에 불과할지라도

쪼개고 쪼개 쓰면 아마도

영원에 필적할 것입니다

 

  -화심 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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