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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 있어
이제
홀홀히 걸으리
무심히 떠남은
아니라네
앞날은
알지 못하나
빌빌 칠십
질질 팔십
실실 구십
그렇게 끌어도
회한은 없으리니
위이위이
사행으로
두둥실
거북처럼
나무 끝에
나무늘보같이
아니면
봄 바람에 뮈는
모래알처럼 있다보면
촉박함은 없고
웃을 수는 있으리니
한조각 이름도
한줄기 기쁨도
오랜 숙원마저도
맡겨두려 하네
그저 흐르려네
피로도
한숨도
지루함도
가두임도
다 좋다네
이 오랜 길 지키며
비뚤지 않으면야
-화심 쇠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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