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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웃을 수 있어

하이안자 2021. 3. 4. 16:25

 

웃을 수 있어

 

 

이제

홀홀히 걸으리

무심히 떠남은

아니라네

 

앞날은

알지 못하나

빌빌 칠십

질질 팔십

실실 구십

그렇게 끌어도 

회한은 없으리니

 

위이위이

사행으로

 

두둥실

거북처럼

 

나무 끝에

나무늘보같이

 

아니면

봄 바람에 뮈는

모래알처럼 있다보면

촉박함은 없고

웃을 수는 있으리니

 

한조각 이름도

한줄기 기쁨도

 

오랜 숙원마저도

맡겨두려 하네

그저 흐르려네

 

피로도

한숨도

지루함도

가두임도

다 좋다네

이 오랜 길 지키며

비뚤지 않으면야

 

 -화심 쇠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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