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균의 회화 어떤 화가든 그의 화폭에 담기게 되는 것은 그가 살았던 시대와 그의 삶이 이야기되어지게 마련이다 류승균의 회화에는 삶의 내력을 다진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의 색깔이 자리잡고 있다. 작가 자신이 겪었던 삶에서 추출된 슬픔과 고통과, 굴절된 욕망은 그로테스크한 화면에 여실히 드러나 있다. 작품들이 일관적으로 은유 하는 것은 현실에 대한 강렬한 비판의식이다. 물질만능주의의 세상에 항거라도 하듯이, 작가는 현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갈등, 상처, 방관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고있다. 가난, 일벌레, 사업, 도산, 등 하류에서 상류인생을 모두 경험해야했던 그 였기에 그의 작품에는 위기감, 상실감, 그리고 절망감으로 점철돼있고 드로잉 또한 인간의 형상을 왜곡한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오일, 아크릴, 신문지. 지점토. 철사등 다양한 오브제로 그려낸 "유혹" "죽은 꽃"의 연작들과 대표작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등은 "권력(힘)", "자본(돈)" 등 우리시대의 치부를 풀어 헤쳐놓은 것이며 그에 대한 저항이기도 하다. 작가 류승균은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은 작가다. 그리고 화단 활동의 전력이 전혀 없는 작가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그게 그의 힘이다. 순박함이 미덕이 되어 버린 것이다. 너무나 순박하기에 그래서 소외 받았으나 그의 미술세계를 지탱하는 하나의 힘이 된 것이다. 칠순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작가적 개성은 30대의 청년작가 못지 않다. 미술사와 화단의 시류와는 동떨어져 개별적인 미술관을 견지해온 작가는 보편적인 미술작품관에 대한 전복적인 상상력을 마음껏 휘두르고 있다. 류승균의 회화는 솜씨가 매끄럽지 못하지만 그 솜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강한 개성과 삶의 처절한 모습이 아주 진지하게 구사된 처녀림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그 무엇이 매끄럽지 못한 솜씨를 덮어버린 것이다. 우리시대가 몰랐으나 알았으면 좋았을 작가 류승균의 전시회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지상으로 가는 통로’를 찾아보자. 칠순을 바라보는 노(老)화가야말로 그 통로를 너무나 쉽게 가르쳐 줄, 적임자일지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는가...(위의 내용은 여러 신문 및 인터넷에 실린 촌평들을 종합 간추린 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