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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흑마/마이크 스미스

하이안자 2008. 12. 13. 03:57

 

 

Mike Smith

 

 

 

 

 

흑       마

 

마이크 스미스의

흑마는

혼자 초원에 서 있다

주변의 시냇물과

풀과 꽃들과 함께인채로

 

대지를 딛고 초원을 돌아본다

그가 달려갈 수 있는 공간

아름다운 공간이다

 

말은 이제

물마시고

달리려 한다

 

홀로 선 자신에게

외로움의 슬픔은 없다

 

곧게 선 나무와

푸른 하늘

들판의 초목

다들 모두 외롭지 않은가

 

선채로 꽃피우는

이름모를 야생초여

저절로 흐르는 물이여

그냥 푸르고 아름다운

하늘과 달과 구름이여

 

흑마는 그러나 적어도

서서도 한쪽 발을 들 수 있고

싱싱한 피부를 날리는 갈기를

자랑하며 드넓은 땅에

족적을 찍으며 질주할 수 있다

 

아마 운 좋으면

천하를 유랑하다가

친구들 모인 집단에 들어

유희할 수도 있고

 

혹 좋은 날 만나면

세련된 짝을 만나

사랑을 나눌 수도 있으리

 

명마는 지금 잠시

쉬는 중이다

 

수평선에 도열한

나무를 잠깐

닮고 싶었다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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