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론-우리나라에 보수와 개혁이 실존하고 있는가?

 

 

 

 

 

 

 

 

Sugar Me Bouquet B

Susan Jamison 2006

 

 

 

 

 

 

 

 

 

 

 

 

    보수와 개혁운동

 

 

 

 

 

최근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일어나고  각 매체들은 경쟁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마치 수십년전의 민주화  운동의 새로운  시작을 보는 듯하다  마침 토목개발을 연

상하는 국가프로잭트가 진행되고 있고  아울러 인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

고 있는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유사한 형상과 징후가 흡사하게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은 나라의 장래를 위해 바람

직하지 못한 일일 것이다 마치 데자뷰현상이  시스템의 이상을 나타내듯이 의미없

는 반복은 역사의 원리에 반하는 것이며 더구나 그 당대의  역사 즉 현재사가 답보

상태에 빠졌음을 증거하는 것일 것이다 잠시도 쉬지 않고  진전한다는 일반역사의

믿음을 저바려야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왜 반복하는 데자뷰상태로 우리가 빠져들어야 하는가  그 책임은 우선은 시국선언

정국의 시의성에서 바라보면 바로 그 시국선언 당사자들에게 먼저 있다는 점을 지

적해야 하겠다 시국선언 당사자들이란 지금의 시국선언자들이 몇십년전의 시국선

언자들과 같은 사람들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미  몇십년전의 시국선언 주제들은 그

당시로서 시의에 맞는 선언을 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국선언당사자들은 그 때

의 당사자들과는 전연 다르다  인격이 다르고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가 다르고 특

히는 매우 유사해보이는 현재적 상황 즉  시국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다른 의미

의 선언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우려'란 말은 너무 진부하

고 너무 나태하고 너무 책임회피적인 언어의 빈 성찬일 뿐이다  이젠 절실한 실체

를 매우 구체적으로 언급할 때다

 

왜 지금의 당사자들에게  책임이 있는가  과거의 시국선언 당사자들이 민주화운동

을 촉발하고 또  성공하였고 그 성과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

은 민주화된  외형의 몸 가운데 일어나는 현상이다 다시말하면 민주화운동을 하였

다고 자부하는  인물들이 책임을  지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현상이다 그 책임있는

사람들 가운데 현재의 시국선언자들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민주화성공 수십년간은

민주세력의 역량으로 무언가 진전할 수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답보상태에는 이르

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골수 보수주의자들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남의 탓을  하는 것일 뿐이이다 이젠

남의 탓을  할 한가한 시기는  아니다 너무도 절실한 진전이 요구되는 시기이기 때

문이다 진정한 문제는 개혁이나 보수에 있지않다 개혁보수 라는 말은 이제 정말로

식상한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진정한 보수도 개혁도 없었기  때문이다 역사의 실

체와 연맥되지 않은 어떤 이즘이나 주의도 공허한 것이며 식민적 사대적인 태도일

뿐이다 지적 굴욕과 힘의 굴욕  그런 것이다  거창하게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말하

지말자 우리 국민들의  일상의  의식과  생각의  위기라고 말하자 지식인의 사색의

위기라고 선언하자 문화인의 상상력의 위기라고  말하자 그런 선언이 필요하다 말

의  공허한 성찬은 그만두자 몇십년 후에 다시 그런 선언이 나와서는 안되니까  오

늘날은 선언보다는 먼저 뼈아픈 자성이 요구될 뿐이다  또  똑같은 운동을 할 수는

없지않겠는가 우리는 어느덧 깊은 뼈아픈 성찰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말하자면

소위 개혁과 진보 사이의 무중력의 진공상태에 우리가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자성의 공간에서 아무런 내면의 변화를 불러오지 못한다면 그것이 문제다 아마

아름다운 삶운동 그런 것이 필요한 싯점이다   

 

 

 

 

                                                                                       /haian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