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교는 쇠퇴하고 있는가

 

 

 

 

 

 

 

 

한국유교세태와 문화 기초

 

 

1990년 문화관광부 통계에 의하면 유교인의 숫자는 1000만명 이상으로 나타난다. 비슷한 시기의 한 학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91.7퍼어센트가 초기등급 이상의 유교인이라고  평가되었다(금장태 한국현대의 유교문화 서울

대학교 출판부 1999) 그러나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유교인구는  400만 내지 600만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

다 1999년대에서 2009년의 현재에 이르는 시간적 거리는 불과 10여년이다 그 10년의 사이에 이같은 이념적격변

이 가능한 것인가 자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선 위에 나타난 숫자상의 변화가 그대로 한국인의 의식의 변화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통계조사의

방법에서 유교를 종교로 보느냐 하는 것이 큰 문제로서 종교가 아닌 철학과 이념으로서 유교를 지지하는 사람들

의 숫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종교인 가운데 유교를 종교로서 영위하는  숫자는 600만명이 맞을 것이

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 배 가량의 사람들은 유교를 종교라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유교적 가치관을 견지하고있

는 사람의 숫자는 적어도 1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종교적 유교인을 합치면 1800만에 가까운

수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한국유교인은 종교로서는 불교를 가지고 동시에 유교적 삶을 영위하는 이

들도 많으므로 그 숫자는 정밀한 분석을 요한다  한국 기독교가정의 95%가 가정에서 유교풍습을 따르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김흡영칼럼)

 

대개 뉴스나 지적인 지면 혹은 대중연설이나 세미나등 지식인들의 언급에서는 반유교적  언사가 많고 특히 일부

종교인들의 글이나 언어에는 격렬한 반유교정서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그 것은  대개는 서양의 종교에 심취하

였거나 서양의 철학과 사상에 몰두하는 이들의 경우이다 그들은 물론 동아시아나  한국의 역사적 역량이나 사상

을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삶의 진보란 서구화라고 믿고 있는 경우이다.  유교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견

해는 주로 종교적이거나 서양 합리주의의 우월성을 믿는 경우이다 유교는 우선  우리의 역사이며 문화였다 이점

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울러 우리 전근대사는 서양을 비롯한 모든 나라의  전근대사와 마찬가지로 근대

적 국가의식이나 개인의식 같은 것은 부족하였지만 한국이나 동아시아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고 세계공통의 현

상이다 그러므로 유교지배시대의 역사가 일부 모순이 있다고 하여 그것은  유교로 탓을 돌리기는 어렵다 말하자

만 역사라고 하는 광범한 삶의  모순이었기  때문이다  역사가  진보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서양식의 단계와

이념을 따라서 인류가 발전해온  것은 아니다 문화권마다 혹은 민족마다 독특한 역사이해가 있고 이를 탐구하는

방식이 있다 그 결론은 유사하지만 이념의 질은 매우 다르다 바로 그 다른 이념의 질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하겠다

 

예컨대 동아시아 민본주의는 동아시아적 자유주의의 기초다  천부인권설이라는  서양의 기초이론은 동아시아의

음양론이나 오행론 혹은 역학적 이해에 비추어 극히  초보적인  세계인식이다 서양의 그것은 자연주의라는 치우

친 이념적 바탕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문정신이 강조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과 동아시아에서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물을 서로 떼어놓고 생각한 적이 없다 삼재사상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

이다 더구나 한국의 성리학은 유학의 종주권을 수립한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이기론을 발전하여 이를 심성론으

로 발전되게 하였으므로 자연과 인간을 아우르는 최상의 이론이며  오늘의 근대적 삶은 결국은 조선성리학의 정

의에 기초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것이 국가사상이든 국민사상이든 말할 것이 없을 것이다

 

인간이 선하다는 믿음과 그것이 천리로부터 주어진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를 문명으로 구현해야한다는 당위

에 대한 동아시시아적 믿음은 깨드릴수 없는 확고한 것일 것이다 나아가 이를  행하는 기초를 효의 정신이라는

인간적 심성에서 구하고 있는 것도 변함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효를 인간의 조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haianja haian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