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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Grazier1
가 을 에
햇빛이 새로이
눈부신 요즘
그 짙은 반사광에
익어가는 빛깔들
하늘이 매일 펼치는
아름다운 노을에
소스라치는 놀라움으로
다시보는 매일이다
뜨락이 없는 우리들의
삶은 익어가는 열매를
울안에 간직할 길 없지만
공연히 풍요한 순간
이미 언제부터인가 늘
기도하던 심상은 멀어졌지만
마음 깊이 가진 원과 망이야
왜 한점인들 없을까
여기 늘어선 아파트
정중한 도열을 보며
그 깊은 그늘 속에도
가득히 실린 성숙의
밀과가 젖어들 것 같은
없던 기대감 넘치고
차내버리던 얆은 이불
허리춤에 두르고 누워
스르르 잠드는 요즘이다
가을은 역시
새로운 꿈의 계절이다
그림의 계절이다
눈물마저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때다
그것은 오직 다
우리들이 무언으로 간직한
오랜 삶의 철학 때문이다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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