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란글

가을에

하이안자 2009. 9. 14. 00:48

 

 

John Grazier1

 

 

 

 

 가 을 에

 

 

햇빛이 새로이

눈부신 요즘

그 짙은 반사광에

익어가는 빛깔들

 

하늘이 매일 펼치는

아름다운 노을에

소스라치는 놀라움으로

다시보는 매일이다

 

뜨락이 없는 우리들의

삶은 익어가는 열매를

울안에 간직할 길 없지만

공연히 풍요한 순간

 

이미 언제부터인가 늘

기도하던 심상은 멀어졌지만

마음 깊이 가진 원과 망이야

왜 한점인들 없을까

 

여기 늘어선 아파트

정중한 도열을 보며

그 깊은 그늘 속에도

가득히 실린 성숙의

밀과가 젖어들 것 같은

없던 기대감 넘치고

 

차내버리던 얆은 이불

허리춤에 두르고 누워

스르르 잠드는 요즘이다

 

가을은 역시

새로운 꿈의 계절이다

그림의 계절이다

눈물마저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때다

 

그것은 오직 다

우리들이 무언으로 간직한

오랜 삶의 철학 때문이다

 

 

 

 

        /haianja the haianist

 

 

 

 

 

 

 

 

 

 

 

 

 

 

 

 

 

 

 편지지보기

 

 

'사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낙엽  (0) 2009.09.18
빛인 낙엽  (0) 2009.09.15
원카드  (0) 2009.09.12
푸른 하늘 거미줄  (0) 2009.09.03
성선에 대해서  (0) 2009.09.0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