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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Zurier

 

 

 

 

 

 

 

 

 

 

 

유림의 현상황 -성균관장대담

 

 

 

 

유교는 오늘날 분명 위기에 섰다   동아시아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강조되고 있는

한편에서는 여전히 유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다 유교를 중국공교의 수입

으로만 이해한다든가 우리의 유교가 중국의 영향권에 있었다는 안이한 시각으로는 그 해

법을 얻을 수 없을 것 같다  유라고  하는 이름 자체에 대한 해석에서부터  본원적 의미를

정립해야하는 점도 중요한 과제다

 

동아시아적 정신의 부활이 강력하게 예고되고 기대되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세계는 아직

그리스 자연철학 그리고 기독교의 영향하에 놓여있고 동아시아도 그 강력한 영향아래서

역사적 사상과 문화가 정체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건 가운데 동아시아 정신이 새로

운 지혜이거나 혹은 새로운 힘으로 제가능을  진실하게 평가받고 일어날 기회를 얻기 위

해서는 한국유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구조주의적 제국유교보다는 한국의 역동

적 사상사로서 유교가 그 본래의 의의를 잘 수행해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에 산재한

유교적 기념물의 존재 때문에 한국유교가 중요한 것이라기보다 한국유교는 자신의 순수

사상사로서 유교를 유지해왔다는 점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교는 교조적 윤리규범으로 대변되는 것은 아니다 또 주역과 같은 추상적 감각을 중심

으로 한 것도 아니다 대개 유교를 생활윤리라고 생각하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유교

는 생활윤리이기 이전에 삶자체(life itself)이다 삶의 전연새로운 양식자체이다 말하자면

유교는 사상성을 위주로한 삶의 양식이다 이는 인류가 개발한 여러  삶의 양식가운데 가

균형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유교적 텍스트는 따라서  추종해야하는 고정된 가치의

표현이 아니며 그 텍스트를 그대로 체현하면서 새로운 의식과 문화를 직조해나아가야하

는 문명적 삶의 지남이다   유교는  이미 우리 역사상 그러해왔고 그러므로 유교는  우리

사상사 그자체이다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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