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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끝에 남는 것-기록에 대해서

하이안자 2009. 12. 13. 03:16

 

 

Magnus Plessen 2004 (German, 1967)

 

 

 

 

 

끝에 남는 것

 

 

 

 

한 백 년 쯤

손바닥 토양에 살다

 

남는건 두가지

 

짧은 궤적 하나와

녹화된 음성 문자다

 

기호로 화한 생명이

안개처럼 흩어질 때 쯤

 

우주가 무한한 것임을

가능성이 한 없는 것임을

딛고 나아간 공간이 

경이로운 것임을 안다

 

 

들어주어야

살아나는 소리

 

허공에 남겨지리니

기다려도 좋으리라

 

빈  공기가

기록해주리니

신이 아닌가

 

성현들이

글을 짓지않고

그저 전한 이유도

그런 것 아닌가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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