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입술의 문자 

 

 

 

 

입술의 문자는 매우 감성적 시편이다

입술의 주름으로 시작된 시어는 결별

이란 상대어를 절실한 감성으로 구현

하고 있다                                   

 

결별의 허전함 또는 떠남의 공허함의

뒤로  남아있는 지울 수 없이 남겨 간

직된 그 영원한 잉여를 드러내고있다

 

영원한 잉여란 허전함과  공허함으로

방랑하는 자신에게 불현듯 의외로 깨

닫게 된  것인데  산발한 걸인처럼 유

랑하던 심상의 끝에서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처럼  피부로  느끼게 된 그 무

엇이다.                                       

 

그 간직된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는 직

접적을 표출하지 않았지만  깨지지 않

는 수면처럼 영원히 이어지는 그 무엇

이며  내 얼굴이 묻혀있는  깊은 그 무

엇이며  흐르는 물줄기처럼 상시 작동

되고 있는 그 무엇이다  물살을  문 입

술처럼 상시  느껴지는  그  무엇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입술이  나팔되도록

그리워하는 그 무엇이다                  

 

인생에서 아마 그 무엇이든 그렇게 항

시  느껴지고 희구할만한 그리움이 있

다는 것은 무상의 행복일 것이며 수면

처럼 깨끗하고 물살처럼 청명한 그 무

엇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도  더없는

기쁨일 것이다                               

 

 

                               -하이안자-

 

'recording of life > 문명비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911을 생각한다  (0) 2010.04.13
읽고나서/Edges of illusion (part Ⅶ)  (0) 2010.03.17
이달의 좋은 시/문화저널  (0) 2010.03.11
유교사상 낙관론 비판  (0) 2009.12.06
문화와 문화신학  (0) 2009.12.06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