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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가 바닷 속에 가라앉았으니 더없는 비극이다
바닷 속에 사는 갈치가 되어 몸을 흔들며 연주를
흉내내니 더욱 안타깝다
결국은 뼈만 남은 갈치가되어서도 꿈을 모으며
드디어는 도마뱀 꼬리처럼 부활하여 독한 성취를
보여주리라
나의 고통을 즐기던 자들에게 나 스스로 기꺼히
먹히어서 나 스스로 성숙하리라
엄숙한 전사적 선언이다 시인은 무슨 한이 그리
도 많은가 아마 개인적인 사사로운 것은 아니리
라 짐작한다
달의 발바닥이 보일 때까지
바다의 땅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나도 나의 사정거리 안에 있다
네가 고양이처럼 예쁜 얼굴을 하고 딸꾹질을 하고 있는 동안
나는 보라색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생선이 되어 너의 입속에 들어가고 싶었다
아무 미동도 없이,
고요하게
어른이 되고 싶었다
이 얼마나 뼈아픈 결의인가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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