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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기립하는 줄기선

하이안자 2010. 5. 6. 06:54

 

 

 

 

  기립하는 줄기선

 

 

 

 

시경

말씀에 진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슬퍼하지 말라

은미한데서

시작함이다

 

깊이 품은 고뇌

아스라한 슬픔도

한길로 나아가리니

결국은 당당한 반듯함이다

 

오로지 명백함으로 이어지는

오늘의 삶이  어지러운것은

그것이 단지 하나의 시발점임을

웅변으로 말하기 위함이다

황량한 흑암의 들이 바로 생명의

모체임을 뜻하는 비극의 언어다

안타깝다하지 말아라

 

순간마다 모든 쪽으로 굴곡되고

황당하게 왜곡되어 산란한 일상

그 몸을 세우지 못할 혼돈에서도

 

나무들 뿌리에서부터

끊임없이 스스로 밀고 오름은

오직 곧은 의지 있음이다

환한 빛 바라봄이다

 

마냥 구불거리는

가는 선들의 방황은

거대한 일어섬을 위한

기립의 출발점이다

허공의 힘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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