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적리더십

 

<주기>

몇일전에 어느 작가분이  내 연구소로 전화를 해왔다

혹 연구소에서 기업가들을  위해 <유교리더십>에 대

한 특강을 하고 있는 것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현재 그런 것은 없다고 대답하고 대신에 리더십과 유

교를 접목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 교수를 소개해주

었다. 그가 유교리더십에 관한 한 전문가이기 때문이

다. 이 일과 연관해 몇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어 몇줄

적으려한다.

 

 

 

 

유교적 리더십의 방향

 

현재 일부 우리 문화의 주요 분야에서 유교적 요소가 자주 거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류현상에 대한 분석글들이 대부분 그중 하나이다. 경제분야에서도 유교적 덕목이 자주

거론되곤 한다. 안동지방에서는 유교문화축전을 행하였고 서원스테이라는 체험프로그램

도 생겨났다. 그러나 한류나 드라마 등에서 거론되는  유교적 요소란 유교적인 문화 속에

서 유지된 일부 관습을 말하는  것이며 유교의 핵심은 아니다. 예의라든가 가족 중시현상

서열주의 장유유서 효 사상의 강조와  같은 예들은  유교와 당시 사회 특히는 중국제국의

정치적 성분이 가미된 것이다 덕목으로서 예로 지칭된 이들  주요  명제들이 내용이 매우

도덕적인 것이라고 받아들여져 오래 준수돼온 것이다. 문질빈빈이라는 원칙에 의하면 하

나의 '문'에 속하는 것이며 그 내면에 있는 '질'이 정작 문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주장이 극히 사회적으로 환영받고 언사가 지극히 선할지라도 그것이 언어나 형식의

아름다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유교는 아니다.  좋은  말이나  아름다운 대책이란

다른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공자가 나는 '궁행군자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

다"고 고백하였는데 이것은 분명 겸사이지만 진리성이 있는  말씀이다.  궁행군자의 경지

란 배움을 전제로 한 말이다. 학(學)의 신념과  열정이 없다면 아무리 미려한 말이나 예일

지라도 유교적인 것으로는 부족하다.   비록 말이 거칠거나 행실이 다소 결례일지라도 배

움의 자세가 확고하다면  그는 희망이 있다 유교는 바로 천선의 희망을 말하는 것일 것이

다. 쇄신의 기대다.  쇄신이란 바로 오늘의 개념으로 진보적인 전망이다.  요즘 정의란 무

엇인가 하는 책이 인기라고 한다  사람들은 과연 정의를 알고 싶어한다 인생의 뚜렷한 지

표를 알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지표란 자신의 내부에있으며 밖에 있지는

않다는 사실은 이미 맹자가 지적한 바 있다  의리란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인생과 국가의

모든 문제는 사(私)에서 비롯되며  그 대척점에  있는 것이 학(學)이다. 유교는 결국 배움

일뿐이다. 리더십은 역시 자신의 내부에서 자연히 이루어지는 그 무엇이다.  밖에 아름다

운 깃발을 세우는 것이 리더십이 아니란 말이다.  요즘의 정치권에서  난무하는 건배사중

에 오징어라는 것이 있다.  오바마라는 것도 있다.  이런 것들이 리더십의 모습은 아닐 것

은 자명한 것이 아닌가? 정치는 개성의 경연장이 될 때 좀먹는가. 그것은 사적 권위의 표

현이기 때문이다. 물론 경제적으로 실적 실리의 추구가 리더십일 수도 없을 것이다. 과도

한 추진력이라는 것을 리더십이라고 보는이들도 있다. 진정한 리더십은 전연 과도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