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팽배한 반유교 현상을 과연 정당한가

 

 

 

 

 

우리나라에 팽배한

반유교 현상은 과연 정당한가

 

5월 12일  MBC 방송기사 "모시기 힘들어요 VIP횡포"가 있었다 사회상을

고발하는 기사지만 그 원인을 평가하는 부분에서는 상당항 오류가 포함되어

있었다 문제분석을 그렇고 그랗게 해버리면 사회개선을 위하여 도움이 안될

것이며 오히여 자기  잘못을  타에 전가하는 최악의 분위기를 조장하게 된다

그 '전가'의 대상을 유교로 언급한 기사였다

"두번째는 우리나라 유교적전통에서 늘 대접받는 문화가 팽배합니다"

라는 언급이 그것이다

 

필자는 유교인으로서 그같은 반유교적 태도가 이 사회 지도층에 팽배해있음을

늘 안타깝게 지켜봐왔다 오늘 또다시  그같은  기사가 나왔으므로 한마디 금할

수 없다 물론 이런 현상은 이 기사에 한정되지 않는다

 

필자가 경험하기로는 우리나라 가성세대는대부분 유교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

유교를 인성교육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예가 그 하나다 그러나 지도층의 상당

수는 자신의  언설을  역사적으로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타파대상의 인습이나

악습'정도로 유교를 비하하고 공격한다  자신의 진보성 혹은 정당성을 주장하

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논리가 박약한 경우 흔히 그같은 태도를 취하곤 한다

 

이런 자세는 이기적인 것이며 자신의 역사에 대한 중대한 자해행위다 우리 역

사에 개선할 점이 있다면 그 삶의 주체자신이 문제가 되어야하며 유교에 책임

을 전가하는 것은 얼마나비겁한 일인가  조상을 욕보이고 역사를 파괴하는 행

위에불과하다 고 김수한 추기경이 '유교는 우리의 피'라고 하였다 종교인으로

서도 유교를부정할 수 없었던것이다  유교에 익숙한이들 중에도 소위 나쁜 사

람들이 있었다  친일파라든가  외세추종자 탐관오리 방탕한 자 남을 음해하는

자 여성을 비하하는 자 폭력을 행사하는 자 약자를 괴롭히는 자...그들이 과연

유교때문에 그렇게 되었던 것은 아니므로 "유교란 비평어"는 빠져야 한다

 

오히려 우리 사회는 전통사상을 버리고 서구화 종교화의 과정을 밟아온 것이

근대화를 대표하였던 것인데  그  결과가 부정적인  경우는 반드시 규요에 그

책임을 전가한다  근대화의 시대 이후 유교는 그런 비판을  받을 만큼 존중된

적도 없었고 어떤 책무를 부여받은 적도 없이 경원당했는데도 말이다

 

유교는 우리 소박한 사상사다 우리 지성의 역사다 나아가서는 민족 형성기부

터 일구어온 문화의 정신이다 단순한 중국유교의 이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우

리 역사에서 태동하였고 역사를 창조해온 사상이다 이를 그렇게 공격하는 것

은 자신의 역사의핵심을 파괴하는 행위다

 

오늘날의 모든 이론적 학문적 기술적 과학적 종교적 성과의배경에는 역사가

있다  역사학이 서양의 지식과 지성의 토대조건이었다 그러므로 과학자들이

역사학에 경의를 표하였던 것이다 우리에게도 역사가 당연히 있었고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동아시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빨랐다  역사가 근대

의 기준이 될 수 있다면 동아시아는 왜 서양에 비해 근대화가뒤졌는가 그 이

유는 아마도 역사를 경이롭게 바라보지 못하는 친숙성 때문이었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너무도 익숙하여 새롭게 창조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던 점을 반성

할지언정 그 역사를  파괴할 수 있을까  타국의  역사왜곡에 분노하는우리가

자신의 역사를 일상으로 아무나 왜곡하는 것을 놓아두어야 하는가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