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설
인간이라는 용어가 있다.
人 間
우리에게는 홍익인간이라는 우리신화의 언어로 익숙하다.
弘 益 人 間
회남자에서는 인간을 사람의 세간으로 보고있다. 말하자면 세속의 의미로 읽은 것이다. 그러나 신화를 읽어보면 인간이란 사뭇 다른 뜻을 지닌 것으로 믿어진다. 신화가 만들어진 시기는 회남자가 쓰여진 시기보다 더 멀다. 그러므로 단군신화의 <인간>이 이 용어의 원류이다.
현재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동아시아 전통학문의 범주에서는 이 인간용어를 다르게 해석할 방법은 거의 없어보인다. 그처럼 구태의연하게 신화를 읽었을 때 단군은 <세상의 사람들을 이롭게>하려고 나라를 연 것이다.
그러나 이롭게 한다는 것은 세속적 인간의 언어이다. 이로움이 사람들의 갈구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이다. 이로움을 서로 다툰 까닭은 생산을 크게 발전하였는데 이 부가 일부에게 독점되면서 대중이 굶주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맹자는 그 서두에서 <왕은 어찌 이익을 말하시는가?>하고 질타하였다. 이어서 맹자는 <의가 있을 뿐>이라고 설파하였다. 이로 비추어 이로움의 문제는 신화가 사라진 오만한 시대의 주제어였다. 그 오만한 언어를 단군신화에서 중심언어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
넓혀 나아가는 것(弘益)이란 이익이 아니라 문화(文化)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의 언어로는 문명(文明)이며 자세히 말하면 문소명(文昭明)이다.
文 昭 明
시경과 서경에 등장하는 문명개념에 속하는 것으로 위의 3가지가 있다. 문(文)이란 사람이 창조한 아름다움이다. 소(昭)란 자연의 빛 혹은 신의 드러남이다. 명(明)이란 격물치지의 지혜의 빛이다. 환언하면 문채(文彩) 물채(物彩) 인지(人知)를 말한다. 물채의 대상은 삼재 즉 천지인이다.
三 才
天 地 人
천은 신의 세계 초월의 세계 미경험의 세계를 말하며 모든 사물의 근원을 지칭한다. 지는 자연의 전체 현상이다. 사람 동물 초목 산천이 그것이다. 인은 사람이 만든 창조적 결과물들이다.예술 건축 도덕 의리 등이 다 그것이다.
이렇게 보면 홍익인간의 인(人)은 사람이 만든 문명을 말하고 간(間)이란 문명의 공간이며 여유이다.
우리의 모든 탐구와 창조의 삶을 진전하는 것이 바로 <홍익인간>의 원의일 것이다. 홍익인간의 문명공간은 결국 인간을 초월하는 공간이었다. 이익이나 이욕의 밖을 말하는 것이었다.
우린 지금 문명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신화의 언어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 하이안자 -
春 秋 學 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