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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리듬의 시
-의미를 넘어 음악이 되고 다시 오직 힘이 될 때
기 일원론의 세계
암흑물질이 현신하는 때
이박사의 힉스가
자라나는 현장은 바로
창조의 터이며
경전의 중핵이다
그 속에서 그냥
아무렇게나 한줄을 그어보련다
육천장 벽돌로 된
아치형 돔이 내안에 있음을
어찌 알겠으며
구획된 도편마다
다른 그림이 그려져 서로
팽팽히 공존함을
생각이나 하였으랴
눈물과 한숨과
통한과 인내가 공존하는
허허로운 공간에 서 있나니
한장의 카드도 없이
촌보도 움직이지 못하는 들에서
놀랍게 이렇게나
오래 당당하게
있었구나
내 형신이 지금은
경계를 잃고
선이 흐려지고 있어도
다시보니 이토록
아직은 많은 시간의 알갱이
품을 엄연 절실한 그런 공간이어라
이 빈 곳에서
이 바람만 부는 데서
모래알 밀고가는 힘
완전 정말이구나
-와해산인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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