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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행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도록
스칼렛 처럼 내 마음을
서랍에 넣어둘 수 있을까
법어처럼 번뇌를 비울 수 있는가
아마 그럴 수는 없으리라
만질 수 없고 건드릴 수도 없는 것을
옮기고 비우기는 어렵지 않은가
스스로 대화만이 가능할 뿐이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고
끊임없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뿐이다
살아감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다
크고작은 행동을 또 다른 차원의 일이다
세찬 바람골에서는
뼛속까지 검어진다지만
그래도 그것이 절대의 의미는 없다
뜨거운 화기에서는
모두 타버리지만
그것이 영원한 끝은 아니다
어떤 그림이든
어떤 행실이든
다만 따뜻하라
-하이안자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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