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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슴이 뛰는가
-언제부턴가 그러더니
아직도
도처에서
가슴이 뛰는가
허리께서 뛰고
발목에서 뛰고
목에서도 뛰는가
손가락에서도 뛰고
등에서도 뛰고
머리 위에서도 뛰는가
놀란 가슴인지
지친 가슴인지
자주 뛰는가
사방 한치의 울타리에서
그렇게 뛰다가 넘쳐나서
막을 수 없기 그 뜀이
옴 몸에 퍼졌던가
우울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밤 공기에 피부가 식으면
손이 아련히 저리다
하루 종일 속이 비면
발끝이 우리하게 스물댄다
피는 오직 그래서 격동할 뿐이다
비운 속은 많은 것을 받을 수 있고
약간의 출혈은 새피를 만든다
그 맥동을 고요히 느끼고
그 울림에 귀 기울이라
생생히 살아있음의 표상이다
전사처럼 걸어가야만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개미처럼 바글바글 모여서만이
새 세계를 여는 것은 아니다
외로이 겨우겨우 걸어도
맑게 찰랑이는 물가에 이르리니
홀로선 자리가 빛나지 못한다면
아마도 모든 시간대 모든 곳에서
어떤 희망도 침묵할 재앙이리니
-하이안자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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