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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침묵

하이안자 2014. 3. 7. 13:45








침묵


만년의 침묵이

이보다 길지 못하리라


적막한 빈 방에서 하릴없이

머무름은 결국 잠시이지만

흐르는 이 시간의 마디 속에는

마침내 영원한 진공의 공간이 있었다


생이 사이고

고가 락이며

어둠이 빛인 곳

엇갈린 나선의 꼬임

그 하나 하나 접점들의 모임

현재다


모든 직선들이

팔방육합을 달리다가

서로 부딪거나

걸쳐지는 곳

여기다


침묵은 오직 그런 것이지만

최소한의 언어마저 넘어선

절대진실과 최종이상의 산실이다

뭉치고 엉기는 만남이 어떠하든

더하리없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 초월의 공간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수수께끼다


그 비밀은

신성하지 않은가?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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