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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만년의 침묵이
이보다 길지 못하리라
적막한 빈 방에서 하릴없이
머무름은 결국 잠시이지만
흐르는 이 시간의 마디 속에는
마침내 영원한 진공의 공간이 있었다
생이 사이고
고가 락이며
어둠이 빛인 곳
엇갈린 나선의 꼬임
그 하나 하나 접점들의 모임
현재다
모든 직선들이
팔방육합을 달리다가
서로 부딪거나
걸쳐지는 곳
여기다
침묵은 오직 그런 것이지만
최소한의 언어마저 넘어선
절대진실과 최종이상의 산실이다
뭉치고 엉기는 만남이 어떠하든
더하리없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 초월의 공간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수수께끼다
그 비밀은
신성하지 않은가?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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