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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미리 다짐해 둘 것은, 이 글에서 글쓴이가 언급하는 ‘한글’이라는 것은 우리의 ‘말’이 아니고, 우리의 ‘글’, 즉 훈민정음으로 반포된 우리의 ‘문자’를 말한다. 우리 한글은 국내보다도 외국에서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 외국 언어학자들의 한글에 대한 예찬은 거의 무조건적이다. 비교 상대가 없는 우리 학자와 달리, 그들은 한글을 자기들의 문자와 비교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 상대가 없을 때는, 사물의 우열을 판단하기가 힘들다. 한글을 딴 문자와 비교할 때, 한글의 절대적 우수성이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외국의 언어학자들은 예외 없이 한글을 극찬한다. 그들의 말에서 우리는 한글이 이제 우리만의 것이 아니고, 인류 전체의 위대한 문화 유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단 하나의 예외는 일본 학자들이다. 그들은 한글에 대해서 남달리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들의 말과 우리말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고, 그들은 36년간, 이 나라에서 마치 자기들이 주인인 양 한글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연구는 자기들의 ‘가나’ 문자가 훈민정음 창제에 미친 영향을 따지는 정도의 국수주의적인 연구에 머물고 있다.
국내학자들 가운데서도, 오히려 비판적인 말을 하는 이를 보게 되니 이상한 노릇이다. 이 숭녕 선생의《세종 대왕의 학문과 사상》(188쪽)에 이런 글이 보인다.
“세종은 행정면에서 너무도 신하들의 반항을 받았고 그 위에 신병이 잦아 정치상의 강력한 지휘는 어려웠다. … 결국 세종 시대의 행정면의 특징은 집현전이 그 하나인데 학풍의 조성은 없었고 후대에 이렇다고 할 영향도 남기지 못했다. 성군으로서 국운의 상승 커어브 선을 더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획기적인 전통을 마련하지 뭇했다. 그러나 오늘날 훈민정음 제정을 지나치게 확대함에서 국민에게 세종 시대를 오해시키고 있지만, 이 시대를 과대 평가해서는 아니된다.”
긍정적 면보다 부정적 면을 더 확대, 부각시키고 있다. 글쓴이는 어떻게 해서 이러한 부정적인 말이 한국 사람한테서 나올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곤란하다. 콜롬비아 대학의 레드야드 교수는 다음과 같이 사소한 점까지 감탄하며 지적한다: “세종은 어떠한 청원이나 상소도 소홀하게 다루는 일이 없었다. 항상 철저한 질문과 명백한 의견 표명으로 처리했으며, 그의 판단은 거의 모든 경우에 정곡을 찌르고 있었다.”
메릴랜드 대학의 로버트 램지(Robert Ramsˉey) 교수는 The Korean Alphabet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질고 인자한 임금인 세종은 또한 여러 제도의 이론적 창설자였다. 그는 이성과 질서의 사람이었으며, 그의 종국적인 창조물인 한글은 그의 인품을 잘 나타내고 있다. 한글의 순화된 우아함과 수학적 일관성에서 우리는 세종 그 사람을 보게 된다. 한글이 위대하듯이 세종도 위대하였다. 단순하고, 가식이 없고, 효율적인 한글은 그가 남긴 최고의 유산이다.”
너무나 대조적이다. 세종의 신병이 잦았던 이유는 헌신적 국정 수행과, 학문 연구, 특히 한글의 완성과 지속성 보장에 너무 노심초사한 데서 오는 과로의 결과였다. 그는 완전주의자였다. 그는 백성이 억울하게 처벌 받지 않도록 법을 고쳤고, 고문을 없애려고 애썼고, 천민 출신의 청년을 대과학자로 키웠고, .....
참고글들
현대미술의원리-한글의단순성의미비교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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