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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나
바람이 불다가
돌아 나갈 때
바람과 나는
문제의 출발이다
지상의 모든
빛이며 그림자다
서기 위해서
피할 수 없는
그 부딪음이다
바람골에 서면
나만 덩그라니 남고
자아는 오직 성신뿐이니
스스로의 해법
그 신앙이 필요하다
믿음이란
내 안을 채우고
그 중심을 태워
빛나는 것
궁극에 까지
부끄러울만치
이어가는 애련함이
찬란하고 신성한 것임을
믿고싶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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